◀앵커▶
2028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이 최근 바다 위에 건설될 활주로의 기초공사를 마치는 등 공정률 60%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 주민들이 공항 안전을 위해 활주로를 1,200미터에서 1,500미터로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국토부는 예산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여 전 첫 삽을 뜬 울릉공항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냅니다.
바다 위에 들어설 활주로는 핵심 공정인 호안 축조 공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61% 수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의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울릉도 주민들은 공항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설계된 활주로 길이 1,200미터로는 기상 악화가 잦은 울릉도에선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이 어렵다는 겁니다.
◀이정태 위원장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
"거의 (연간) 140일 정도가 입출항이 통제되는 일이 많은데 이착륙을 못 하게 되면 결국은 회항을 해야 되는데 여기까지 들어와서 회항한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특히 운항기가 80인승으로 격상되면서 활주로 길이가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1,500미터로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울릉도는 사고 대응이 힘든 원거리 섬이고 독도의 전초기지란 점을 감안하면 안전성 강화는 필수라는 겁니다.
◀이정태 위원장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
"국토부에서는 비행장을 만드는 것만 중요하지 주민들의 생활이나 관광객들의 생명은 생각하지를 않는 것 같아요"
국회에서도 이미 같은 지적이 나왔지만 국토교통부는 예산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4월 23일)▶
"울릉도 지리적 특성상 착륙 실패하면 바로 돌아와야 되고 심지어 최대 강풍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단 짓고 보자는 식으로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활주로) 연장하는 건에 대해서 혹시 한번 검토해 보실 생각 있으십니까?"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4월 23일)▶
"(활주로를 1,200m로 하면) 오버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마스'라고 안전 장비를 따로 추가적으로 설치합니다. 활주로는 300m를 늘이려면 거의 1조 원 가까이 돈이 들어서"
주민들은 울릉공항 전체 건설비가 8천억 원인데 활주로 300미터를 연장하는데 1조 원이 든다는 국토부 장관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정태 위원장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
"(답변을) 요구했는데 장관님은 지금 대답을 못하고 국토부에서도 지금 대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수치가 가짜 수치잖아요 1조 원이란 돈은. "
울릉도 전체 주민의 절반 이상이 활주로 길이 연장 요구에 서명해 부와 국회에 전달한 가운데 주민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는 각오입니다.
당장 5월 17일 독도 퍼포먼스를 통해 활주로 연장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21일에는 울릉군민 궐기대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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