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경북 산불로 인한 피해 극복을 돕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 모였다는데요.
하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정도로 피해 규모도 심각하다 보니 성금 자체가 넉넉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불 구호 성금, 얼마나 모였고 실제 지급되기까지 어떤 절차가 남았는지 김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경북·경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금 총액은 약 1,680억 원.
역대 재난 구호 성금 모금액 중 최대 규몹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인명·주택 피해가 확정된 이재민에게 가구당 3백만 원의 1차 긴급 생계비를 우선 지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성금은 행정안전부와 모금기관, 그리고 지자체가 모인 기부금 협의회를 통해 지급 기준과 항목 등 배분 계획이 결정돼야 지급될 예정인데, 실제 지급까지 최소 넉 달은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까지 기부금 협의회는 3차례 진행됐는데, 개인별 산불 피해를 확정하고 시군별 지원 항목을 조율하려면 상당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최정애 경상북도 안전정책과장▶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지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도에서는 시군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피해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성금 배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년 전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당시는 어땠을까.
전체 피해액의 40%에 달하는 성금 827억 원이 모였습니다.
당시 주택 피해를 입은 울진 지역 이재민에게 약 271억 원이 지급됐고, 송이 농가와 소상공인, 농기계, 시설물 피해 등 여러 방면으로도 지원됐는데, 약 1년에 걸쳐 성금이 집행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북 산불은 전체 피해액만 해도 1조 505억 원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5배가 넘는 데다 인명 피해가 심각합니다.
역대급 성금이 모였지만 개별 피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돌아가기엔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자체와 각 모금기관은 성금 모금을 추가로 진행하고, 적극적인 기부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산불 피해 시군별 지정 기부 계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계좌로 입금되는 기부금 전액이 기부자가 지정한 각 시군에 전달됩니다.
◀김용수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해당 계좌에 기부를 하시면 저희가 100%, 모두 다 해당 지역의 피해를 보신 분들을 위해서 지원을 하도록 하고요. 지금도 사실은 많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많은 이웃들의 따뜻한 기부와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CG 오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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