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 보호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환경부가 오히려 환경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낙동강 녹조 방치부터 습지 파괴,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까지,
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모습은 4대강 사업 이후 일상입니다.
남세균이 창궐해 생기는 녹조는 독소를 배출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정수 처리하면 수돗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 검출된 남세균 독소는 자체 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사실 자체조차 부인합니다.
◀환경부 관계자▶
"저희도 그래서 좀 과거부터 조사를 했어요. 저희도 조사를 했고 저희가 어떻게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도 다 공개를 했습니다."
환경부는 하천 생태계 파괴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세계적인 하천 습지로 평가받는 달성습지에 관광용 다리를 놓아 생태계를 파괴하려고 하는데도 사업을 승인했습니다.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해 보존 가치가 높은 대구 팔현습지의 경우에는 아예 환경부가 주도해 관광 다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멸종위기종들이 대거 모여 사는 팔현습지에 개발 계획을 한다는 것은 이거는 이율배반이고 환경부로서 환경부의 존립 기반마저 의심하게 하는 그런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또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용 대 편익 비율이 0.54로 경제성이 매우 낮지만, 2조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대구와 안동을 잇는 110km 길이의 도수관로를 건설합니다.
경제성도 문제이지만, 기존 취수원보다 오염돼 식수로써 더 부적합하다는 지적까지도 나옵니다.
안동댐 호수는 수십 년 동안 상류에서 흘러든 발암 물질인 카드뮴이 바닥에 축적됐기 때문입니다.
2023년 환경부의 퇴적물 조사에서 독성이 매우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중금속에 오염된 안동댐의 물을 110km 구간을 관로를 설치해서 대구에 공급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고 대구 시민을 중금속에 오염시키겠다는 발상입니다."
안동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사용하게 되면 대구와 안동 사이의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쓰는 농민들은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 사업이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
"그래서 어떤 형태든지 간에 환경부에 대한 담당 공무원이 누구일지 모르지만 어떤 형태든지 간에 앞으로 책임을 물어야 되겠고"
환경단체들은 국민의 건강과 환경을 지켜야 할 환경부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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