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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직 사임..내일 출마 선언할 듯

권윤수 기자 입력 2025-05-01 17:10:29 조회수 0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에서 사퇴했습니다. 

한 전 대행은 5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라며 "엄중한 시기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면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는데,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라며 대선 출마를 선택했다는 말을 에둘러 했습니다. 

한 전 대행은 5월 2일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전망입니다. 

한 대행의 사임은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지 139일 만이고, 2025년 3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복귀한 지 39일 만입니다.

6월 4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33일 동안 대통령 권한과 총리 직무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게 됩니다. 

최 부총리는 앞서 한 대행이 탄핵 소추로 직무 정지됐던 2024년 12월 27일부터 2025년 3월 24일까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바 있습니다.


아래는 한 전 대행의 대국민담화 전문입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으로 뛰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일어선 것은 전 국민이 합심해서 이룬 기적입니다.

그 여정에 저의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겪으신 갈등과 혼란에 대하여, 가슴 깊이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일어선 나라인지, 그러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하셨는지 저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가난한 나라가 빈곤을 떨치고 풍요를 이루기는 매우 어렵고, 권위주의 국가가 민주주의를 이루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냈습니다.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문제는 개인이건 국가건 하나의 도전을 이겨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닥쳐오곤 한다는 데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줄 압니다.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습니다.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50년 가까운 세월, 경제의 최일선에서 제가 배운 것은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이제까지 없던 거대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 세계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 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 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습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길었습니다.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입니다.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합니다.

주저앉아서는 안 됩니다. 

잘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며 계속해서 번영해야 합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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