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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함지산 산불 왜 커졌나?⋯"실화·방화 가능성도"

변예주 기자 입력 2025-04-30 18:00:00 조회수 2

◀앵커▶
불이 되살아난 함지산의 다른 한 켠에서는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조사도 이어졌습니다.

묘터 인근에서 최초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변 곳곳에서는 쓰레기도 발견됐습니다. 

산불전문조사관을 따라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불이 난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입니다.

산을 타고 조금 올라가다 보면 까맣게 타버린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납니다.

불이 난 곳은 대부분 사유지인데, 높이도, 크기도 제각각인 나무들로 빼곡합니다.

◀권춘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지금 이렇게 관리되지 않는 숲에 산불이 발생할 때는 아무래도 (나무들이) 사다리 역할을 할 수가 있고 또한 탈 수 있는 물질이 많다고 하는 거예요."

불은 나무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타버린 잎과 가지들은 불티가 되어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에서 능선으로  날아갔습니다.

◀권춘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지금 저희가 관측하기로는 한 500m 정도 날았던 걸로..날아가면서 중간중간 불씨를 다 떨어뜨려요."

화염이 휩쓸고 간 뒤 남은 나뭇잎의 모양과 나무의 탄 형태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입니다.

◀권춘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이곳을 태우고 지나가면서 뒷부분에서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순식간에 만나면서 와류 현상이 발생해 화염이 순식간에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흔적들을 역추적하다 보면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이곳, 대구 함지산 산불이 시작된 장소로 추정됩니다.

산림 당국과 경찰 등은 합동감식을 통해 실화와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합니다.

등산로를 벗어나는 작은 길을 따라 300~400m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인데, 주변 곳곳에는 쓰레기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발화 원인을 밝힐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발화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CCTV는 추정 발화지를 비추는 곳에는 없고, 1km가량 떨어진 곳에 한 대뿐입니다.

산림 당국은 소방과 대구 북구, 경찰 등이 확보한 자료와 감식 결과를 분석해 함께 원인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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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예주 yea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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