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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어린이 재활' 이제 대구에서 해요. 대구 첫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문 열어

조재한 기자 입력 2025-05-01 10:00:00 조회수 5

<대구에 첫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문 열어>
대구·경북에 첫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2021년 보건복지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뒤 국비와 지방비 매칭으로 72억 원을 들여 병원 별관 1, 2층을 어린이재활의료센터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연면적 880평 규모에 낮병동 20병상을 갖추고 있고 하루 50여 명의 외래 환자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 보행 치료기를 포함한 76종의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형태의 재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소영 대구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장▶
"물리, 작업, 언어, 로봇재활치료실도 있고요. 그리고 환아들의 인지라든지 심리 치료를 담당하는 인지심리 치료실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대구동산병원과 연계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다른 지역 가지 않아도 성장 단계 따라 재활 가능>
무엇보다 장애나 고위험 어린이들이 재활을 위해 다른 지역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만큼 신체 발달과 성장 단계에 맞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지역에서 치료받지 못한 환아들이 외부로 가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로 가지 않고. 체계적으로 발달장애와 어떤 핸디캡이 있는 애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살필 수 있는 시설이 된 것 같습니다."

4년 준비기간을 거쳐 문을 연 대구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개소식에 이어 5월 7일부터 재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갑니다.

<이소영 센터장이 말하는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동산병원 소식지에 실린 이소영 대구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장이 소개한 의료센터입니다.

Q : 대구광역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의 개소 배경과 의미는?

A : 어린이 재활센터 기능 확충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지역에서 소아 재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해 왔고, 특히 부모님들의 재활 난민이라는 표현이 잊히지 않습니다. 대구광역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전국 3번째 공공 어린이재활의료센터로, 대구·경북권역 내 공공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장애어린이들이 제때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내 통합 돌봄과 복지자원을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 중점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주요 진료 및 재활 서비스는?

A :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임상 심리, 물리·작업·언어·음악치료 등 전문재활치료사들과 함께 논의하고 치료 목표를 설정하여 팀 기반 재활치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재활치료와 연계한 특수체육, 인지학습, 가족 프로그램 등 아이들이 즐겁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여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자 합니다.

Q : 센터 개소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나 변화가 있다면?

A : 무엇보다 아이들이 태어난 지역 안에서 부모님의 품 안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가족의 삶이 해체되지 않고, 아이의 삶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큽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소아 재활 전문 인력, 교육 인프라,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더 나아가 소아 재활 표준모델을 개발하여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의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치유의 숲이 되기를 바랍니다.

Q : 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나 철학이 있다면?

A : 저는 아이들을 먼저 만나 치료보다 먼저 그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진료실에서 아이의 눈높이로 앉아 “00아, 너를 만나서 반가워”하고 인사를 건넬 때 아이가 느끼는 편안함과 신뢰가 치료의 출발점이 됩니다. 센터는 환자가 아닌 ‘아이’를 위한 공간이며, 아이의 시간과 삶을 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센터의 물리적 환경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이 눈높이의 센터 안내, 바닥과 벽, 복도의 동선과 표지 하나하나까지 아이를 위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환자가 아닌 아이, 치료가 아닌 놀이, 재활이 아닌 삶을 회복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Q : 앞으로 센터의 성장 방향과 그 속에서 센터장님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A : 의료와 돌봄, 복지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모델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센터장으로서 전문가 간의 소통과 협업을 이끌고, 가족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담는 일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재활은 어느 한 시점에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아이의 전 생애를 함께하는 여정입니다. 한 아이, 한 삶을 품는 이 공간이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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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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