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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사노조, "산불 중에도 인근에서 학생 체험 활동"···대구시교육청 "안전 조치 했고 늑장 대응 아냐"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4-29 13:19:50 조회수 1

대구교사노동조합이 대구시교육청이 산불 중에도 인근에서 학생들의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며 안전 불감증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4월 29일 성명을 내고 북구 함지산 산불이 28일 오후 발생해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함지산과 불과 약 11km 떨어진 팔공산 수련원 야영장에서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입산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야영장에서 버너를 사용해 밥 짓기 활동을 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심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산불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에도 체험활동이 계속된 점은 교육청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산불 발생 직후 학부모와 교사들은 교육청과 팔공산 수련원에 항의 전화를 쏟아냈지만, 교육청은 "담임교사나 담당 학교에게 연락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반복했다고 교사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오후 7시에 학생과 교사를 하산시켰지만, 교사노조는 이는 지나치게 늦은 조치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대구교사노조는 이번 일과 관련해 교육청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발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산불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팔공산 숙박형 체험 활동을 무기한 전면 중단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교사노조는 "2025년 3월에도 산불 위험 속에서 팔공산 체험 활동을 강행한 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번 사태는 교육청의 안전 불감증과 무능이 반복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팔공산수련원이 4월 28일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즉각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안전 여부를 철저히 점검했고 산불 발생 지점과 수련원 간 거리가 직선 거리로 11km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산불 확산 방어선이 구축되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련원은 비상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고,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퇴영 논의를 진행했으며 산불 대응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된 오후 6시쯤, 즉각 퇴영을 결정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안전하게 하산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교육청은 "산불 발생 이후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을 공감하며, 수련원은 문의에 성실히 대응했으며 산불 진행 상황,과 안전 조치 여부 등을 안내했으며 학생 개별 상황에 대한 문의는 담임 교사에게 연락하도록 안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야영 활동 중 버너 사용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팔공산관리사무소의 지침에 따라 지정된 안전 지역에서만 진행했고 산불 대응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되자 모든 야영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퇴영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팔공산수련활동은 대구만의 특색 있는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에게 자기 안전 관리 역량과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시간이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주 체험 활동은 연기하고 금주 목요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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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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