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재선충병이 대형 산불 못지않은 산림 재해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4월 말 방제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예산 부족으로 감염목 절반을 베어내지 못했고, 곳곳에서 민원이라는 복병을 만나 방제 작업이 더디기도 했습니다.
김기영 기잡니다.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극성 지인 포항 송라면.
영덕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살아 있는 소나무까지 모두 베어 내고 편백나무로 수종을 바꿨습니다.
재선충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 시기는 4월 중순부터 5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날이 많아지면서 파쇄 전에 매개충이 우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목은 많고 방제 기간이 짧은 현실을 감안해 4월 말까지로 방제 기간을 정했습니다.
고사목 파쇄 현장.
마침 주변에 민가가 없어 산과 가까운 들에서 파쇄하고 있는데, 민원이 있는 곳은 산림조합 파쇄장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매개충이 떨어져 나올 수 있습니다.
민원도 작업 속도를 늦추는 요인입니다.
벌목 과정에서 송이 산이 훼손됐다, 정상 나무가 부러졌다, 먼지가 날린다, 소음이 난다 등 민원이 생기면 작업은 일단 올스톱입니다.
◀한태섭 임업 방제 경력 30년 ▶
"리기다(소나무)는 필요 없잖아요. 그걸 잘랐는데 "이거 내가 심은 지 20년 됐으니까 한 대에 20만 원 보상해 달라" 그런 적도 있었어요."
예산 부족도 문제입니다.
2025년 포항 지역 고사목 250만 본 가운데 방제는 절반을 조금 넘는 130본만.
예산도 늦게 배정되면서 발주가 늦어지고, 임업 업체는 숙련된 인력과 산악 작업에 용이한 장비 확보가 촉박합니다.
◀김광윤 ㅇㅇ임업 대표 ▶
"설계만 9월, 10월에 빨리 되면 시공도 11월에 빨리할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설계·납품이 12월에 하게 되면 당연히 시공은 12월에 하게 되고···"
영남권 초대형 산불 복구가 국가적으로 더 시급한 사안이어서 2025년 방제 예산 확보는 녹록지 않습니다.
◀신강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
"경북 의성 외 5개 시군 산불 때문에 내년 국비 예산 확보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저희는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해서 조기에 발주할 수 있도록···"
현장 작업자와 산림 공무원들은 방제 작업에 대한 시민과 산주들의 이해와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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