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괴물은 왜 만들어졌을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괴물을 소재로 마련한 특별기획전이 4월 24일부터 시작됐는데요.
괴물을 시대가 만들고 인간이 불러낸 집단 기억의 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면서 관련 유물과 작품을 모았습니다.
이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게발도'는 조선시대에 그렸다는 것만 알지 누가 왜 그렸는지 모르는 8폭 병풍 형식의 그림입니다.
석가모니가 평소 아이를 잡아먹던 '귀자모'의 아이를 발우에 가둬 자식 잃을 슬픔을 느끼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귀신의 병사들은 십이지 동물이나 해양 생물을 의인화했습니다.
법고대는 절에 쓰는 북을 고정하는 장치입니다.
보통 사자나 해태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괴물을 통해 시대 불안과 집단의 기억, 욕망이 예술로 굳어가는 과정을 시대별로 살피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전시 전반부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괴물 관련 유물 35점을 보여줍니다.
◀박효린 대구문화예술회관 학예연구사▶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낯선 존재이기도 한 괴물이라는 주제를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어떻게 시각적으로 소비하고 관심을 가져왔는지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전시 후반부는 근현대 작가 18명의 작품 40점을 통해 괴물의 개념을 현대인의 내면, 기술, 생태, 사회 시스템 등으로 확장합니다.
◀박재중 작가▶
"제가 그리는 괴물들은 굉장히 어둡고 뭔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긴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둡고 무서운 표정 안에서도 살아가려는 강한 의지가 있으니 굉장히 강한 긍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괴물이 출몰하는 전시장에는 사운드 디렉터 준곽의 사운드스케이프, 소리의 풍경이 더해져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괴물을 소재로 마련한 특별기획전 '괴물소환'전은 오는 6월 7일까지 열립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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