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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로 재해석한 동양의 '수묵'···신영호 개인전 '파우더 드로잉'

이태우 기자 입력 2025-04-26 18:00:00 조회수 3

◀앵커▶
동양화에서 먹과 붓은 필수적인 도구죠.

동양화를 전공한 경북대학교 신영호 교수가 '먹'이라는 표현 도구를 새롭게 해석한 전시회 '파우더 드로잉'을 굿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고 있습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벽면에 설치작품 7개가 있습니다.

벽과 작품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벽이 마치 작품의 배경을 이룬 듯합니다.

동양화, 그러니까 수묵화가 사용하는 먹은 무려 3천 년의 역사를 가진 그림 도구입니다.

신 작가는 이 먹 대신에 파우더로 동양화 효과를 냈습니다.

언뜻 보기에 먹으로 붓질을 한 것 같지만 프린터에 사용하는 '파우더'로 표현한 겁니다.

동양의 수묵은 재료가 아니라 시대적 심미 의식이 촘촘히 쌓인 관념일 뿐이라는 실험입니다.

◀신영호 작가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독특한 물질을 통해서 그것이 형성됐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먹과 물이란 재료를 통해서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은 아주 미세한 입자로 이뤄졌다는 거죠"

푸른색의 작품도 역시 푸른색 프린터 파우더, 시안(Cyan)입니다.

드로잉이란 서양화에 쓰는 기법을 수묵화로 보이는 작품에 붙인 것도 당연히 받아들였던 동양의 수묵이라는 개념을 지금, 21세기에 새롭게 보자는 의도입니다.

세라믹으로 만든 인장도 전통 동양화와 서예를 새롭게 해석해 이른바 '벗어나기'를 한 겁니다.

고온에서 구워낸 정방형 세라믹 인장은 추상적 기호로 화면을 구성하는 그림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먹과 붓을 새롭게 해석한 신영호 개인전 '파우더 드로잉' 전시회는 5월 16일까지 굿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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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leet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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