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고령군에서 나는 개진 감자는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으로 유명한데요.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개진 감자 수확이 요즘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기후의 여파로 노지에서 재배하는 감자는 생장이 더뎌 수확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고령군 개진면의 비닐하우스가 아침부터 활기가 넘칩니다.
트랙터가 이랑을 따라 지나가자 땅속에 숨어있던 감자가 줄지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1월 아주심기를 해 겨우내 정성껏 키운 시설 감자 수확이 시작된 겁니다.
작업자들이 달라붙어 감자를 크기별로 골라 상자에 담습니다.
이 지역에서 난 감자는 부드럽고 포슬포슬한 식감이 일품이어서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에서 주문이 줄을 잇습니다.
◀정상규 경북 고령군 개진면▶
"사 먹어 본 사람은 연락도 옵니다, 박스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니까. 소비자들이 전화가 옵니다, 감자를 택배로 좀 부쳐 달라고 하면서."
개진 감자의 시설 재배 비율은 13%, 수확은 5월 초순까지 이어지지만 널뛰기하는 이상기후에 2025년 작황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정상규 경북 고령군 개진면▶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조금 못 한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해보니까. 날씨, 기후 때문이지 싶어요 "
개진 감자의 87%를 차지하는 노지 감자 수확은 시설 감자 수확이 끝날 때쯤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맘때면 잎이 풍성해야 하지만 여기저기 빈틈이 보일 정도로 생장이 더딥니다.
아주심기 때 갑자기 추위가 들이닥치더니, 4월에도 생각지도 못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수확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모내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습니다.
◀김현택 영농조합법인 총무이사▶
"감자를 수확하고 난 후에 또 벼를 심어야 되기 때문에 벼 품질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감자 수확을) 마냥 늦출 수는 없습니다."
관계 당국은 이에 따라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수확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영농 지도를 강화할 생각입니다.
◀권문정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생육이 부진한 포장을 중심으로 유용 미생물을 살포하도록 홍보하고, 4월 하순 서리 피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습니다."
이상기후가 영농 시기를 뒤흔들어놓으며 가뜩이나 힘든 농민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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