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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상품권 허위 매출로 보조금 62억 챙겨

손은민 기자 입력 2025-04-15 18:00:00 조회수 5

◀앵커▶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대구의 한 시장에 있는 채소가게 업자가 월평균 190억 원대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빚었는데요.

경찰이 조사해보니, 이 가게 업자는 상품권 업자와 짜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만들고, 상품권 매출을 허위로 일으켜 국가 보조금을 빼돌렸습니다. 

부정유통한 규모만 천300억 원 규모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종이가방에 온누리상품권이 다발로 들었습니다.

5만 원권 지폐 뭉치는 은행 포장 그대로 있습니다.

대구 한 시장의 농산물 가게에서 나온 겁니다.

이 가게를 운영하던 40대 상인은 지난 2023년 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온누리상품권 천300억 원어치를 거래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거래액 전국 1위까지 했는데 실제 물품 거래는 없었습니다.

◀김강민/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장▶
"(온누리상품권을) 정상 가격에 환전을 하게 되면 국가보조금이 투입돼 할인 발행된 금액만큼 차액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전통시장 상인과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가로챈…"

업체는 상품권 판매업자와 짜고 정부가 5%에서 많게는 15% 할인 발생하는 온누리상품권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물건을 팔고 받은 것처럼 거래내역을 조작하고 정상가로 환전해 차액을 나눠 가졌습니다.

◀기자▶
"시장 안에 창고로 쓰던 건물에 사업자를 내고 유령회사 2곳을 더 만들어 매출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챙긴 국가보조금은 62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보조금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을 구속하고 상품권 업자 3명과 다른 상인 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또 범죄수익금 23억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부정유통한 혐의로 9명을 더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 # 온누리상품권
  • # 불법환전
  • # 상품권불법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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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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