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수원이 월성원전 2.3.4호기의 수명 연장을 위해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서를 작성하고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서에서 월성 2.3.4호기의 주요 방사능 측정 자료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반면 평가서에는 수명연장과 전혀 관련 없는 월성 1호기의 30년 전 방사능 측정치를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수원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설계 수명이 끝나는 월성원전 2.3.4호기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원전 수명 연장과 관련된 주요 절차로 한수원은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했는데, 이 평가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평가서에서 월성원전 2.3.4호기의 원자로 냉각재와 감속재 계통 등 주요 분야의 방사능 측정 데이터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반면 한수원은 수명 연장과는 전혀 관련 없는 월성1호기의 1994년도 방사능 농도 측정치를 인용해 평가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가 사고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잖아요. 그래서 기입하는 수치가 되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더 사용했을 때의 (월성 2·3·4호기) 방사능 환경 평가를 하는데 월성 1호기 자료 그것도 30년 전에 냉각재 수치를 가지고 평가를 했기 때문에 쓸모없는 자료죠."
특히 이번 평가서에서 월성 2.3.4호기의 원자로 냉각재와 감속재 등 주요 데이터가 누락된 반면, 기체와 액체 폐기물 데이터는 상세히 기재돼 있어, 특정 자료들만 누락된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한수원의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노후원전인 월성2.3.4호기의 수명 연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월성원전은 기본 수명이 30년입니다. 다른 원전보다 짧아요. 이것을 이제 수명 연장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성이 있고, 그래서 이제 노후 원전은 중단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나 나라의 미래를 봤을 때 올바른 선택이라고 봅니다."
냉각재 등 주요 방사능 데이터가 누락된 이유에 대해 한수원 월성원자력 본부측에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한수원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 # 월성
- # 원자력발전소
- # 월성원전
- # 한수원
- # 방사선
- # 방사능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