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사회 대구MBC NEWS

짙은 바다 안개 속 운명을 건 항해···대구시립극단 연극 '해무'

이태우 기자 입력 2025-04-09 18:00:00 조회수 2

◀앵커▶
중국인과 재중 동포가 대한민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무려 25명이 질식사한 2001년의 '제7 태창호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봉준호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아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이번엔 대구시립극단이 연극으로 탄생시켰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연극입니다.

이태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주 앞바다에서 밀입국자 60명을 태운 제7 태창호는 여수로 뱃머리를 돌립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해무, 무섭게 몰아치는 파도, 그리고 해경 단속을 두려워하는 선장과 선원, 그리고 밀입국자들,

결국 단속을 피하려다 밀입국자 25명이 숨지고, 시신을 처리하려다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김채이 홍매 역▶
"저희 연극 해무는 굉장히 스펙터클하고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는 연극이 될 터인데요. 극장에 꼭 찾아와 주셔서 연극 해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립극단 제59회 정기 공연으로 준비한 '해무'는 절박한 상황에서 인간이 만들어가는 참혹한 현실과 본성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를 위해 대극장 무대의 특성을 적극 살려 압도적인 짙은 해무, 몰아치는 파도, 난파한 선박을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성석배 예술감독·연출▶
"극사실주의 작품입니다. 이 속에서 연극적인 재미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극사실주의 연극에서 배우들의 열정들이 어떻게 관객의 가슴 속에 전달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많이 고심했고."

해무는 바다에 낀 짙은 안개, 그것은 파도보다 더 무섭습니다.

파도는 길이라도 있지만, 해무는 오가는 길조차 찾을 수 없는 극한 상황, 연극 해무는 극한에 던져진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그 속의 연민을 묻습니다.

MBC 뉴스 이태웁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 # 해무
  • # 대구시립극단
  • # 연극
  • # 봉준호 감독
  • # 제주 앞바다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이태우 leetw@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