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로 주왕산 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의 무려 1/4이 산불 영향범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경북 영덕으로 향하던 불길이 지나간 주왕산 북쪽에, 특히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등산객들의 주왕산 입산 금지가 4월 말까지 이어질 걸로 예고되면서, 사과와 함께 청송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불이 휩쓸고 간 주왕산.
푸른 잎이 앞다퉈 돋아나던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검게 불타 바싹 마른 앙상한 나무들이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집니다.
영덕을 향해 내달리던 불길이 타고 넘은 서쪽 경사면은 하나같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로는 크게 3갈래로 나뉩니다. 그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달기폭포 방면의 피해가 가장 큰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달기폭포를 찾는 등산객들을 안내하던 탐방지원센터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소돼 잔해만 황폐하게 남았습니다.
주왕산 국립공원 전체 구역의 무려 1/4, 2천5백 헥타르가 산불 피해를 입은 가운데 입산 통제는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송 지역 관광의 큰 축을 담당하던 주왕산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주변 식당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절경을 자랑하던 주왕산이 언제쯤 제모습을 찾을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더 기막힙니다.
◀박하석 청송 대전사 입구 식당가 대표▶
"4월부터는 (봄) 장사가 시작되니까 준비도 많이 해놓은 상태인데, 이렇게 돼서 봄 장사는 접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게 가면 가을까지 장사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국내에서 제주도 등 5곳뿐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돼 있기도 한 청송군.
청정 자연이 지역 경제의 원천이자 미래 동력이던 청송군이 기록적인 산불 피해 앞에서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 # 의성 산불
- # 산불
- # 화재
- # 주왕산국립공원
- # 청송
- # 관광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