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엿새째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옮겨붙으며, 천년고찰 대전사가 소실될 위기에 놓였고, 안동 하회마을 역시 불길이 코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소방 당국은 대전사 삼층석탑과 보광전에 방염포를 씌우고, 건물 주변 잡목까지 제거하며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불과 4km 떨어진 지점에서는 드론에 산불 열기가 감지됐습니다.
안동시는 3월 26일 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했고, 하회마을 주민 2백여 명은 모두 급히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산불이 낙동강을 건너 넘어올 것에도 대비해 강변에 분당 최대 4만 5천 리터의 물을 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를 배치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경북에서 산불로 인해 주민 2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불 피해 사망자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차량을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미처 불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거지 안팎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6일 낮에는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한 대가 의성에 추락하면서 70대 조종사 한 명도 숨졌습니다.
경북에선 현재 5개 시군에서 8천7백여 명이 여전히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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