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3월 25일 오후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안동시내 앞까지 도달했습니다.
안동시는 산불이 보이면 누구나 피하라는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고속도로와 철도, 국도 등 남쪽에서 안동으로 들어오는 교통은 대부분 끊겨 안동은 초유의 반 고립상태가 됐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안동시 정하동의 한 아파트 뒷편에서 산불 연기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경북 북부 최대 종합병원인 안동병원 뒷산에도 매캐한 탄내와 함께 짙은 연기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당초 의성 산불구역과는 15km 이상 떨어진 안동시내가 순식간에 산불 연기에 휩싸인 겁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불과 3시간도 안돼 10여km를 날아왔습니다. 지금은 안동시내 초입인 낙동강변 바로 앞까지 도달한 상황입니다.
안동시내로 들어오는 국도변은 더 처참합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불이 붙었습니다.
집도 타고, 창고도, 비닐하우스도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오후부터 불어닥친 강풍에 불과 반나절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산림당국이 산불의 동쪽 진행방향에 있는 안동 길안에 진화력을 모으는 사이, 남풍으로 바뀐 강풍이 안동시내까지 불길을 밀어올린 겁니다.
길안을 비롯해 임하, 남선, 남후, 일직, 풍천면과 용상동, 정하동 등 안동시 낙동강 이남 지역은 대부분 산불이 붙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안동대가 이름을 바꾼 경국대도 산불에 포위된 상태입니다.
◀김귀란 안동시 길안면▶
"불나서 다 타고 불이 뺑 둘렀다, 마구.
◀주민센터▶
"길안중학교로 급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김귀란 안동시 길안면▶
"그래, 학교로 피신하러 간다"
안동시는 급하게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산불이 보이는 모든 지역의 주민들은 안동체육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몸을 피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대피 인원은 아직 추산조차 되지 않습니다.
산불이 의성과 안동 사이 길목을 막으면서 대구과 경주 등 남쪽으로 통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버스 운행, 일반 도로 진입까지 통제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안동도심은 반 고립상태로 전례없는 산불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완 임유주)
- # 안동산불
- # 산불
- # 안동도심고립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