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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차 지나가더니 산불 나"···경북 의성 산불 CCTV 영상 확보

김서현 기자 입력 2025-03-24 17:55:00 조회수 2

◀앵커▶
경북 의성 산불은 지난 토요일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됐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괴산리 마을에서 실화자에 의해 산불이 발생한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28분.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시골의 좁은 마을 길을 지나 산 쪽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약 40분 뒤, 놀란 동네 주민이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봅니다.

다시 5분 뒤, 산불 진화차와 소방 지휘차, 펌프차 여러 대가 줄지어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갑니다.

산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겁니다. 

검은 승용차가 지나간 지 20분 만에 연기를 보고 달려오던 마을 이장이 산에서 급하게 내려오고 있던

외지인 2명을 목격하고 붙잡았습니다.

◀김정호 안평면 괴산1리 이장▶
"남자 한 분과 여자 한 분이 헐레벌떡 뛰어 내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차량번호라든지 다 확인하고 '절대 현장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이들 2명은 성묘객으로 확인되는데,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봉분에서는 라이터와 술병 뚜껑도 발견됐습니다.

이번 의성 안평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산속 무덤가입니다. 지금도 골바람이 수시로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불은 강풍을 타고 산을 넘어 건너편 마을로 급속도로 번져 나갔습니다.

◀괴산1리 주민▶
"이 동네가 계곡이 되다 보니까 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평상시 밑에서 느끼는 것의 배 이상··· 그날따라 또 바람이 셌어, 상당히. 태풍급이라, 그때가."

점차 불씨가 잡혀가는 듯했던 의성 서부, 즉 안평면과 안계면 등도 강풍에 불씨가 다시 살아나며 재차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안평면 천등산에 위치한 대규모 양계단지도 한 번 꺼뜨렸던 불길이 또 양계장 지척까지 내려오면서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밤낮 없이 물을 뿌리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안평면 양계장 관계자▶
"산 타고 또 올라가는 거예요, 불이. 저희가 다 샌드위치 패널이잖아요. 여기는 열기만 닿았다 하면 끌 수가 없다 하더라고요."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였을지 모르는 작은 불씨가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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