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가수 김장훈이 티켓 판매가 부진해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혼란한 시국 탓에 문화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죠.
경제 위기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데다, 탄핵정국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문화를 향유하려는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대구시가 지원하는 문화예술 공모사업 예산마저 줄어 지역 문화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남구에 소극장이 모여 있는 '대명문화거리'는 요즘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돕니다.
무대에 오른 공연도 줄었고, 관객 수도 예년만 못합니다.
우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에까지 쓸 돈이 부족해졌습니다.
여기에다 문화·예술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 12.3 사태가 터지고, 탄핵 국면이 길어지면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습니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 회장▶
"새로운 창의적인 창작 작품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원과 보조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타격은 연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미술, 영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마찬가지입니다.
민간 문화계가 어려워지면 지자체가 예산으로라도 도와줘야 하지만, 대구시는 거꾸로입니다.
문화·예술 예산을 가장 쉬운 삭감 대상으로 봅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민간에 지원하는 여러 공모 사업은 2024년 32건에 6억 4천만 원이었지만, 2025년은 28건에 4억 8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무려 1/4, 25%를 깎았습니다.
공연시장 티켓 판매도 서울 다음으로 대구였던 것이 이젠 공연 건수와 티켓 판매액 모두 부산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에까지 밀리는 처지입니다.
이젠 대구를 문화예술 도시라고 부르기 부끄럽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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