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도의회 3월 임시회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 예고에도 없던 이철우 도지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이 불쑥 등장했습니다.
박성만 의장이 개회사 도중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고발된 이철우 지사가 뭘 잘못했냐며 갑자기 엄호에 나선 건데,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지역 정치권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갑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경북 지역의 각종 국책 사업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요하지 마시고···"
◀기자▶
3월 임시회 개회사 도중 난데없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언급한 박성만 의장.
그러더니 최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두둔하기 시작합니다.
2월 이 지사가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걸 환기한 박 의장은 '애국가도 못 부르냐'며 엄호에 나선 겁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어디 21세기 홍길동전도 아니고 제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제 국가 애국가를 부르지 못하는 게 기가 막히는 나라입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동료 의원들께서 분노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임시회 시작 전 도의회 안팎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개회사를 비롯한 박 의장의 발언에서도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25년 첫 도정질문에선 영양 출신 윤철남 의원이 대표적인 오지인 영양군의 열악한 인프라에 대해 성토했습니다.
윤 의원은 더디기만 한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고추 주산지지만 시설재배 지원이 부족한 영양 고추 산업의 어려움을 지적했습니다.
◀윤철남 경북도의원(영양)▶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 재배는 시설 재배에 비해 생산량이 절반에 불과합니다. 현재 경상북도는 고추 농가에 비가림막 설치를 지원하고 있을 뿐 이외의 다른 지원은 매우 미미합니다."
최근 1차 탐사시추에서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그럼에도 장래 가스전 개발 수요에 맞춰, 포항 영일만항 확장 사업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이칠구 경북도의원(포항)▶
"탐사 단계에서부터 (영일만항이) 육상지원기지로서의 확실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후 발생할 상업적 이득을 우리 지역으로 챙겨오지 못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동해 심해 가스전) 1차 개발이 실패했다고 자꾸 이렇게 얘기하는데 전문가들은 '1천 미터 팠는데, 1천 미터만 더 내려갔어도 성공했을 거다' 이런 얘기가 있고··· 북극항로가 열리면 영일만항이 중심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임기진 도의원은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돌봄교실에서의 학생 안전, 그리고 교권 보호 대책 마련을 경북교육청에 촉구했습니다.
◀임기진 경북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현재 질병 휴직 및 복직 심사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돌봄교실의 안전관리 미흡과 교사의 정신건강 악화, 교권 악화 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이번 임시회는 각종 민생 조례안을 처리하는 등 3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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