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력과 경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세계적인 작가 행세를 하던 사기꾼에게 3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한 김하수 청도군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사과하라', '예산 낭비 책임져라'라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군민 앞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때가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를 '문화·예술·관광 허브도시'로 거듭나겠다며 곳곳에 조형물 20여 점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말 행정 절차까지 어기면서 세계적인 조각가 행세를 한 사기꾼에게 군 자체 예산 3억 원 가까이를 퍼줬습니다.
대구MBC의 취재 이후 사기꾼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왔지만, 김 군수는 지금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장이 사기꾼에 놀아나 군민 전체에 피해가 발생했다면 뭔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의회의 지적입니다.
◀김태이 청도군의회 의원▶
"군수님께서는 뭐 사기를 당했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 사기당한 것이 잘한 일은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이 사건에 대해 도대체 책임을 지는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상급 기관인 경상북도가 특정 감사를 벌여 부하 직원 8명에게 징계를 요구했지만, 김 군수는 군민과 부하직원 모두에게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김태이 청도군의회 의원▶
"행정적인 절차를 어쨌든 무시하고 (사업) 강행을 한 부분이지 않습니까? 군수님께서 우리 청도 군민한테 진짜 정중한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입장입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김하수 군수는 공무원들에게 행정적 부당한 지시를 한 부분에 사과를 해야 하고, 청도군이 혈세를 낭비한 부분에 대해 청도 군민께 반듯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군민의 아까운 혈세를 낭비하고 군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켜 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입을 닫고 있는 김하수 청도군수의 태도는 군민 전체를 무시하는 무책임과 무능 행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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