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인 경북 경산 종묘 산업 특구가 묘목 판매철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기후 등의 여파로 묘목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묘목 생산지인 경북 경산시의 들녘이 생기로 넘쳐납니다.
밭에서 정성스럽게 키워 겨울을 난 대추 묘목을 캐서 흙을 털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순식간에 묶음 작업까지 마친 묘목은 주인을 찾아 화물차에 실립니다.
이처럼 들녘 곳곳이 분주해졌지만, 묘목값이 껑충 뛰는 바람에 사는 사람의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이기희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점점 힘들어지고 힘들어집니다. 농산물 가격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고정 가격인데 묘목값이나 인건비는 너무 올라버려서 걱정이 상당히 됩니다."
대추 묘목은 2024년보다 40~50%나 값이 올랐고, 감이나 밤 묘목도 가격 오름세가 심합니다.
거래량이 많은 사과 묘목도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입니다.
2024년 늦가을까지 기승을 부린 더위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묘목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희진 경산 묘목영농조합법인 조합장▶
"작년에 더워서 접을 붙이는데 물이 차서 죽은 나무도 있고,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량이 한 20%에서 30% 됐다고 보면 됩니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묘목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농원의 저온 저장고에는 묘목이 남아있다지만 품질 좋은 묘목은 이미 판매 예약이 끝난 곳이 많습니다.
농자잿값이 오르면서 경영 비용이 는 것도 묘목 가격 상승을 부추긴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희진 경산 묘목영농조합법인 조합장▶
"모든 게 다 올랐어요. 농자잿값도 올랐고 접붙이는 접목 값도 올랐고 접사들 자체가 올랐고, (묘목 키울) 땅을 우리가 도지(임차)를 얻으려면요, 몇 년 전보다는 약 20~30% 더 줘야 해요, 돈을."
◀김성은 경산시 농업기술센터 종묘 산업팀장▶
"시장 가격을 전반적으로 관에서 좌우할 수는 없는 거고, 농가에서 묘목 자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사업이라든지 보조 사업을 통해서 생산 기반을 구축해 드린다거나 정책적으로 농가들이 좋은 품질의 과실을 생산할 수 있는 무병묘를 공급하는···"
봄이 다가오면서 전국 최대 묘목 생산지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상기후의 여파가 불러온 가격 상승이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란 게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의 한결같은 반응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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