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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유가 상승에···대구 기업 82.3% "에너지 비용 상승, 경영에 부담"

도건협 기자 입력 2025-03-04 11:27:25 조회수 1

사진 제공 대구상공회의소
사진 제공 대구상공회의소

전기요금 인상과 유가 상승이 잇따르면서 대구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 지역 제조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동향 및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에 부담된다는 기업이 82.3%에 달했습니다.

‘크게 부담된다’와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응답도 31.5%였습니다.

2024년 동기 대비 에너지 비용이 10% 미만으로 증가했다는 기업이 66.3%였고, 10% 이상 증가했다는 기업이 33.7%였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2023년 11월 평균 4.9% 인상된 데 이어 2024년 10월에도 평균 9.7% 인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대구 지역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도 2024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3.1% 인상되었고 유가도 2024년 말 대비 3.8%(두바이유 기준) 인상돼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 비용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뚜렷한 대응 전략이 없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고, 납품 단가 반영(27.3%), 핵심 설비 제외한 가동 최소화(26.7%),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 교체(23.0%) 등의 순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 기업의 68.4%는 정부의 에너지 비용 절감 지원 정책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이유(복수 응답)는 '정부 지원 정책 정보 부족(32.6%)', '자사에 적합한 지원책 부재(29.4%)', '까다로운 신청 절차(22.5%)' 등을 들었습니다.

한편,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응답 기업의 15.0%에 그쳤습니다.

태양광이 82.1%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에너지(10.7%), 지열(7.1%)이 뒤를 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초기 투자 비용 부담’(45.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존 에너지원보다 낮은 경제성’(15.7%), ‘안정적인 공급 어려움’(15.1%), ‘공간 및 입지 제한’(14.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절곡·절단·용접 전문기업 A사는 "매달 전기요금을 5천만 원 가까이 내고 있는데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ESS(에너지 저장 장치) 설치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요금 인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기 요금 차등 부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골판지 제조기업 B사는 "24시간 라인을 가동하는 업종 특성상 요금 절감이 사실상 어렵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방안이 유일한데 이에 대한 정부 지원금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경기 부진에 에너지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요금제도 개선, 노후 설비 교체, 맞춤형 컨설팅 제공, 재생에너지 보급 지원 확대, 지원 정책 홍보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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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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