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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운동하다 일본 경찰 뺨을 때리다 옥고···경북 독립유공자 10명 서훈

김서현 기자 입력 2025-03-03 20:58:14 조회수 4

◀ 앵 커 ▶
2025년 3·1절을 맞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경북 출신 독립유공자 10명의 서훈이 확정됐는데요.

일제강점기 당시 남겨진 기록을 통해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제강점기 대대적인 쌀 수탈이 시작됐던 1920년대, 안동 풍산 지역에서 청년 농민 2백여 명이 모여 풍산소작인회를 창립했습니다.

지세는 지주가 부담할 것, 마름에게 주는 수수료를 없앨 것, 소작권은 5년 이상 보장할 것 등.. 당시 일본인 또는 일본에 부역하는 지주의 횡포에 맞서 투쟁을 벌인 겁니다.

창립 1년 만에 회원은 5천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 강윤정 / 경국대(안동대) 사학과 교수 ▶
"이들의 투쟁은 표면적으로는 지주를 상대로 한 단순한 경제 투쟁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당시 농업 정책의 정점에서 지주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던 일제 당국에 대한 투쟁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풍산소작인회의 주축이었던 권오설 선생과 함께, 창립 회원이자 간부였던 한 사람이 바로 안동 풍산 하리 출신의 이용만 선생이었습니다.

이용만 선생은 소작인 권익 향상 활동을 하다 1924년에는 일본으로부터 징역 10개월, 1926년에는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 김주현 / 경북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사 ▶
"이용만 선생께서 대구지방법원에서 공판을 받고 그 결과, 여기(신문 기사를) 보시면 이용만 선생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한 독립만세운동, 같은 달 18일, 영덕 영해면에서도 격렬한 운동이 전개됐습니다.

영덕 출신 이주득 선생은 성내동 시장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고, 일본 경찰의 뺨을 때리다 체포돼 1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 김주현 / 경북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사 ▶
"이주득 선생의 신분장지문원지라고 해서 지금으로 말하면 진짜 지문을 찍는 겁니다. 여기는 좌(왼쪽), 왼쪽 다섯 손가락을 다 찍는 거고요."

이용만, 이주득 선생은 올해(2025년) 106주년 3·1절을 맞아 애족장 서훈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이들의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포상 수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일본에서 언론인으로서 문화운동과 민중계몽 활동을 한 봉화 출신 송이돌, 강원도 평창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된 영주 순흥 출신 이호석 선생 등 2025년 경북 출신 독립유공자 포상 수여대상자는 10명입니다.

◀ 김주현 / 경북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사 ▶
"독립운동가를 마지막 한 분이라도 끝까지 찾아서 이분들의 공훈을 밝혀드리고 이분들이 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현재까지 포상 수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경북 지역 독립운동가는 약 200명, 이들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그래픽 도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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