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의 시원한 역전 만루포가 삼성라이온즈의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를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이끌었습니다.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펼쳐진 KIA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삼성은 구자욱과 김도환의 홈런, 선발 후라도와 7회 등판한 배찬승의 호투로 8-4 역전승을 기록합니다.
새롭게 합류한 선발 후라도와 최원태가 이어 등판한 삼성을 상대로 새 외국인 투수 올러와 네일이 등판한 KIA의 맞대결에서 초반 분위기는 KIA가 잡았습니다.
3회와 4회 연속해서 점수를 뽑은 KIA에 1-3으로 끌려가던 삼성의 반전은 5회말 펼쳐집니다.
재활을 이어오다, 전날 LG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처음 실전 점검을 마쳤던 구자욱은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박병호 대신 대타로 등장해 네일의 초구를 그대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습니다.
구자욱의 시원한 한방으로 5-3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이후, 경기 분위기를 완벽히 잡았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경기 끝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이어집니다.
5-4, 한 점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등판한 배찬승의 호투는 이날 경기에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KIA의 김호령과 윤도현, 고종욱을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투와 함께 최고 구속 152km/h의 속구로 삼성 관계자들의 탄성을 불러옵니다.
신인 투수의 호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은 7회말 홍현빈의 볼넷과 구자욱의 안타에 이어 김도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오키나와 리그 상대 가운데 가장 신경이 쓰였던 KIA에 승리한 삼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3승 3패로 마무리합니다.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우승을 내줬던 아쉬움이 있는 KIA는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 12패로 가장 어려웠던 상대였습니다.
비록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맞대결이지만, 상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KIA를 상대했던 한국시리즈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구자욱은 복귀 2경기 만에 홈런을 쏘아올린 지점에 대해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고, 시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가 결과도 좋았다"라는 소감을 전합니다.
팀 승리에 대해 박수를 보낸 박진만 감독은 여러 선수의 수훈이 더해진 최종전이었다는 칭찬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캠프 기간도 잘 마무리해 좋은 성과를 가져가자고 선수단을 독려했습니다.
연습경기까지 모두 마무리한 삼성은 오는 5일 귀국합니다.
- # 삼성라이온즈
- # 구자욱
- # 배찬승
- # 야구
- # 오키나와
- # KIA타이거즈
- # KBO리그
- # 프로야구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