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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들녘···"병충해·가뭄 없기를"

서성원 기자 입력 2025-02-27 18:00:00 조회수 4

◀앵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농촌 들녘도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경북의 농가들은 봄맞이 때를 놓칠까 봐 누구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면서도, 병충해나 가뭄 피해 없는 한 해 농사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시 화산면의 들녘입니다.

겨우내 덮었던 이불, 보온용 부직포를 하나둘 걷어내자 마늘밭이 겨울잠에서 서서히 깨어납니다. 

2024년 가을 싹을 틔운 뒤, 월동 기간 생장을 거의 멈췄던 마늘이 다시 자라날 시기를 맞은 겁니다.

2월에 극성을 부린 추위로 예년보다 작업이 일주일은 밀렸지만 병해충의 밀도가 낮은 건 참 다행입니다.

◀신호철 마늘 재배 농민▶ 
"2024년에는 부직포 벗길 때부터 고랑에 물이 차 있을 정도로 좀 심했었는데, 2025년은 약간 좀 가문 것은 보이지만 지금으로는 크게 피해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그래도 예방 차원에서 방제는 할 예정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늘밭은 장비까지 동원해 부직포를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2024년 파종 때부터 농민들을 괴롭혔던 이상기후를 고려하면 생육 상태가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베테랑 농민의 눈에는 영 차지 않습니다. 

◀박재응 마늘 재배 농민▶ 
"대부분의 농가가 작년 파종 때 비가 많이 와서 파종을 좀 늦게 하였고 또 올겨울에는 눈이나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가뭄이 심하였고 또 2월 늦게까지 추위가 지속되어서 지금 생육 상태가 작년보다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기 전에 비료를 뿌려야 하고, 약도 치고 부지런히 잡초도 뽑아야 합니다. 

◀전병삼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담당▶
"웃거름 주는 거 하고 물관리, 병해충 관리가 중요한데, 웃거름 주는 거는 지금 2월에 부직포 벗기자마자 2월 중에 한 번 주시고 3월 중에 한 번 주시고 그런데 중요한 거는 4월에는 주시면 안 됩니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만큼, 큰 피해 없는 한 해 농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박재응 마늘 재배 농민▶  
"저희는 어차피 하늘하고 동업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제때 비가 와 주고 또 날씨가 또 좋다 보면 또 자연스럽게 마늘 생육도 좋아지니까 날씨만 좀 받쳐줬으면 좋겠습니다."

농민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 농촌 들녘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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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원 seosw@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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