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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본 지자체마다 관광세 도입 움직임 논란···윤동주 시인 80주기, 일본서 추모

김은혜 기자 입력 2025-02-26 15:10:47 조회수 4

일본 여러 지자체에서는 주민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박당 200엔에서 최고 1만 엔을 징수하는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관광세' 도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지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쓰일 수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시마네현이 지정한 독도의 날 행사와 항일 문학청년 윤동주 시인 추도 행사가 열려 대비됐는데요. 최근 일본의 사회, 경제 이슈들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이종수 대구MBC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Q. 세계 각지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습니다.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이고요. 도쿄에 이종수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십니까?

Q. 요즘 일본 여행 가는 분들 주변에 정말 많이 늘었는데 실제로 관광객 수, 일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데 관광세 도입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A. 네, 그렇습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연간 5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교토시의 경우에는 2023년도에 숙박세 수입이 약 52억 엔 그러니까 원화로 약 500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토시는 이 숙박세를 인상해서 1박당 200엔에서 최고 1만 엔을 징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수입이 126억 엔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관광세라는 게 기존 숙박료나 입장료 등에 세금을 더 부과해서 수익을 좀 높이겠다는 이야기인가요? 관광객 입장에서는 여행비가 그럼 더 부담되게 되잖아요. 교토시 말고도 여러 지자체들이 관광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습니까?

A. 예, 이렇게 관광세를 부과하는 곳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교토시처럼 숙박세를 징수하는 일본의 지자체가 2023년도에는 9곳이었는데 올해는 25곳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또 주민이 아니거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중 가격을 책정하려는 곳도 있는데요. 고베 인근의 세계유산인 히메지 성은 연간 약 150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데, 현재 1,000엔인 입장료를 히메지시의 시민이 아닌 관광객의 경우에 요금을 3배 정도로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이게 이렇게 해도 관광객이 계속 많이 올 것이라는 자신감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좀 조절하겠다는 건지, 지자체 입장에서야 수입이 늘겠지만 이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있지 않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거둬들인 관광 관련 세금은 지자체의 공공 교통이나 기관 시설의 정비 또 도시 미관 향상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고 하는데, 일본 정부에서는 이미 2019년부터 국제 관광 여객세라는 명목으로 출국하는 항공 요금에 더해 1,000엔을 징수하고 있고, 어떤 지자체에서는 시와 현에서 각각 따로 관광세를 부과하려는 것도 있어서 중복 과세의 논란도 있는 등 과세에 더욱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Q. 네, 일본 여행에 또 관광세 이거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이 3.1절입니다. 3.1절 앞두고 도쿄 릿쿄대가 윤동주 시인을 위한 추모 행사 열었다고요?

A. 네, 지난 2월 22일은 시마네현이 조례로 제정한 제20회 다케시마의 날, 즉, 독도의 날이었고 일본 정부 쪽 대표로 내각부 정무관이 기념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렇듯 한일 간의 역사 영토 문제를 두고 일본 측의 계속된 억지가 반복되는 가운데 도쿄의 한 대학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모임이 릿쿄대학에서 2월 23일에 개최되었는데요.

Q. 릿쿄대학이 윤동주 시인이랑 좀 관련이 있는 거죠?

A. 네, 그렇습니다. 시인 윤동주는 서울의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후에 1942년 일본의 사립 명문대인 도쿄의 릿쿄대학으로 유학을 왔고 그 후에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편입을 했는데,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릿쿄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모임이 만들어져서 2008년부터 매년 추도식이 개최되어 왔습니다.

Q. 예.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였고 추도 행사가 또 도쿄의 대학에서도 있었다니까 뜻밖인데 행사 내용은 어땠습니까?

A. 네, 릿쿄대가 이달 마련한 추도 행사 '시인 윤동주와 함께'는 예배로 시작되었습니다. 참석자는 국적과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20대에 세상을 떠난 윤동주를 추모하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기도하고 설교를 경청했습니다.

예배에 이어 한국, 일본의 학자, 배우 등이 차례로 올라와서 윤동주의 시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윤동주의 시 「조개 껍질」은 윤동주와 고향이 같은 친구였던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 씨가 낭독을 했습니다. 그 후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서시를 한목소리로 읊었습니다.

Q. 아, 일본에서 그러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한글로 같이 읽은 건가요? 아니면 일본어로?

A. 네, 한글과 일본어로 같이 그 시를 낭독을 하였습니다.

Q. 이런 행사가 또 일본에서도 처음 있었다는 이야기죠?

A. 네, 릿쿄대학에서는 8년 전부터 이런 행사를 계속 가져왔었는데요. 특히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항일 독립운동의 사상범으로 체포되어서 1945년 2월 16일에 옥사를 한 지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릿쿄대학에서는 기념비를 교내에 설치하는 준비를 하고 있고, 교토의 도시샤대학에서는 윤동주 시인에게 명예 문화 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식민지를 벗어나 조선의 독립을 갈망했던 한 문학청년의 숭고한 정신과 그가 남긴 시는 오늘을 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시민 사이에서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예, 2008년부터 그래도 매년 윤동주 시인을 이렇게 대학에서 기리고 있는데 또 80주년, 지난 2월 16일이 서거일이었거든요. 그래서 기념비까지 세우고 더 뜻있게 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일본 금리 인상 소식에 이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5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요?

A. 네, 그렇습니다. 최근 일본의 장기 10년 국채 금리가 15년 전의 수준인 1.455%로 급등을 했고 계속해서 1.5%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은행의 우에다 총재는 급격한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안정을 위해 국채 구입을 늘릴 것이라고 표명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변동은 금융과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서 민감하게 이를 주시하게 되는데요. 특히 일본 정부의 누적된 국채 보유 금액은 현재 1천조 엔을 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그만큼 이자 지불에 대한 부담금이 늘어나게 됩니다.

지난 1월에 일본의 재무성이 발표한 장래의 재정 상황 예측에 따르면 2028년도에 일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이자 지불 비용은 무려 16조 엔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보장비와 방위비 등의 예산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화를 모색해야 하는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래도 일본의 경제 지표가 최근에 또 나쁘지 않아서 이런 움직임이 있는 걸까요?

A. 네, 물가 상승과 경제가 일본 정부가 예측한 것보다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 상황들이 지금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또 좀 예의주시해야 하겠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이종수 통신원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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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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