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웨어러블 컴퓨터', 즉 옷처럼 입고 장착하는 컴퓨터 시대가 오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빛은 물론 맛과 냄새, 압력에도 반응하는 스마트 섬유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맑은 액체가 든 작은 통에 주사기를 통해 또 다른 용액이 들어갑니다.
작은 통 안에 든 것은 응고액, 주사기를 통해 응고액에 들어가는 것은 이황화몰리브덴 용액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실처럼 생긴 이른바 '전자 섬유'가 만들어집니다.
이 섬유를 막대로 누르자 전기 값이 변동합니다.
◀박준현 박사과정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압력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던 실험이고요, 압력을 (줘서) 누를 때마다 전기적 특성이 낮아지고 이를 확인해서 (전자 섬유가) 압력에도 반응할 수 있다."
DGIST 김봉훈 교수팀이 개발한 전자 섬유는 외부의 힘 이외에도 빛이나 맛, 냄새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적용 분야가 매우 넓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봉훈 교수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저희가 개발한 전자 섬유로 의복을 만들면요, 이른바 스마트 텍스타일이죠, 사용자가 장착했을 때 팔을 흔든다든지 이런 인체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이 오늘 어느 정도 운동을 했다, 어느 정도 칼로리를 사용했다 또는 뭔가 (건강상의) 이상 징후도 측정할 수 있겠죠."
이 전자 섬유는 한마디로 반도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건데요, 이 전자 섬유를 자수 놓듯이 일반 섬유와 혼합해서 만들면 핸드폰이나 컴퓨터의 터치 패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김봉훈 교수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구동할 수 있는 전자 회로가 필요하기는 한데요, 저희가 스마트폰에 이렇게 터치, 눌러서 전화를 걸 수 있듯이 (전자 섬유로 만든) 옷도 누르게 되면 그 자체가 메뉴를 선택하는 거죠. 예를 들어 이 옷에 전화번호를 누르면 전화를 걸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쓸 수 있겠죠."
전자 섬유를 만드는 소재인 이황화 몰리브덴을 활용하면 도체와 반도체, 절연체 등 나노시트로 분류되는데, 시트의 층수를 조절하면 고밀도 반도체 소자에 적합하기 때문에 적용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북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연구소들로부터 합작 연구개발 제안이 들어오는 가운데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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