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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구 유행 5년···"신종 감염병 대응에 더 취약·심각"

박재형 기자 입력 2025-02-17 18:00:00 조회수 4

◀앵커▶
2월 18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지 5년째를 맞는 날입니다. 

코로나가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참상을 생생히 목격한 이후, 신종 감염병에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대구 지역에서는 전문병원 설립이나 공공의료 보완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감염병 대응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신천지 교회와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폭증했습니다.

◀채홍호 대구시 전 행정부시장 (2020년 2월 18일)▶
"공공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민간 행사에 대해서도 취소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상급 종합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고,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습니다.

감염 예방의 수단인 마스크마저 부족해 혼란과 불안이 확산했습니다.

코로나 19 의료 공백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정유엽 군을 비롯해 가족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절박한 사연도 셀 수 없습니다.

그 혼돈 속에서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은 방치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은 나아졌을까?

지역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코로나 19 대유행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현 실태를 진단합니다.

◀이경수 영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지금은 그 대응력, 또 의사결정의 속도, 시민들의 참여, 경험치의 유지, 이런 게 전체적으로 다 떨어져 있다. 다시 이제 이런 상황들이 생기면 5년 전보다 더 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2027년까지 칠곡 경북대병원 터 안에 만들기로 결정된 '감염병 전문병원'은 사업비 문제 등의 이유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공의료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제2의료원 설립 약속과 달리, 홍준표 시장은 기존의 대구 의료원의 기능 강화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1년 넘게 이어지는 의료 대란 무방비에 전무한 감염병 대응 돌봄 정책, 불통·독단·독선으로 시민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라고 시민사회는 비판합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이럴 때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대구시가 그때도 최고 백신은 시민 참여라고 한들 누가 대구시를 컨트롤 타워라며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를지 대단히 의문스러워 홍 시장과 대구시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 유행 당시의 참혹했던 경험을 되새기고, 지금부터라도 시민과 함께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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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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