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민은 일터의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이나 온열성 질환은 물론이고 안전사고에도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서는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많이들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강사가 아니라 농민들이 직접 안전교육 영상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각종 질환과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농민들을 위한 안전교육 영상입니다.
◀현장음▶
"어머나! 어떻해 어떻해··· 우선 서둘러 응급조치를 합시다. 119 신고도 부탁해요."
그런데,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들녘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입니다.
귀에 익숙한 뮤지컬 노래를 개사해, 영상을 보는 농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며 사고 예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장음▶
"통기성이 좋은 작업복 햇빛 차단 잘해야 해 무더위에 한낮 작업은 절대 해서 안 되는 일"
2024년 11월부터 시작한 안전교육 영상 제작에는 벼농사와 과수,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농민 1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 함께 가사를 쓰고, 시간을 쪼개 함께 연습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서툴고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웃 농민들이 출연하는 만큼 더 관심을 가져 주리라 기대합니다.
◀박채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영상 제작 참여 농민)▶
"교육할 때 강사님들이 오시면 좀 지루한 면도 있는데 저희도 즐겁게 찍은 이 영상이 아마 농사짓는 분들이 오신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루한 시간을 조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 장경식 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상 제작 참여 농민)▶
"농작업, 농업 재해, 고온열 질환, 농기계 사고, 이런 것들을 우리가 직접 겪고, 또 내 이웃이, 친구가 실제로 다치거나 병원에 간 사례들도 많이 있어요. 이런 걸 보면서 이게 영상이 나온다면 잘 된다면···"
경북 칠곡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일손을 쉽게 놓지 못해 각종 질환과 사고에 노출된 농민들에게 효과적인 안전교육이 될 것으로 보고,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영상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지선영 경북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농업인들이 상당히 많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간, 우리 지자체에서는. 그런 행사와 그리고 각종 교육에 사전 영상으로써 이렇게 홍보가 된다면 아마 어떠한 것보다 교육적인 효과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기적인 설문조사로 농민들의 만족도를 분석해 반영하고, 보다 다양한 영상을 만들 계획입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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