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의원은 주요국들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가 뚜렷한 만큼 한국은행도 외환보유고에 금 보유 비중을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이 밝힌 세계 금협회, WGC가 68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관의 69%가 향후 5년 안에 금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미국 달러화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62%에 달했다며 주요국들이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탈달러화 움직임을 본격화해 온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의 금 보유량 합계는 2020년 4분기 5,116톤에서 2024년 4분기 5,746톤으로 630톤이 늘었고,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보유한 금의 총량인 약 3만 5,938톤의 16%에 이릅니다.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의 금 보유량은 전 세계 금 보유량의 1/4에 해당하는 23.8%로 2024년 기준 8,134톤입니다.
미국은 막대한 금 보유량을 통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자국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릅니다.
중국은 금 보유 확대를 통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러시아도 2024년 기준 2,298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 대비 금 비중이 29.5%에 이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금의 낮은 유동성, 미 국채 대비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들어 금 매입을 중단해 왔고 2013년 이후 한국의 금 보유량은 104톤으로 외환보유고의 2.1% 수준으로 12년째 머물러 있습니다.
안 의원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정책이 최근 미·중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 다르다고 비판하며 금을 전략 자산으로 삼아 보유 비중을 최소 5%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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