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수입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철강도시 포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공장 가동을 줄인 와중이이서 기업과 지자체로는 대응이 역부족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범정부 차원의 공동대응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서명한 행정명령은 한 달 뒤부터 효력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철강 수입국 가운데 4번째로 많은 9.7%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중국이 과잉 생산한 자국 철강제품을 덤핑에 가까울 만큼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면서, 일부 공장 폐쇄와 감산에 돌입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번 미국의 조치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강덕 시장은 여·야·정부를 막론하고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특단의 대책과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이번 관세 부과 조치 대응에 시기를 놓친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 큰 충격으로 회복 불능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현장에 있는 우리 지자체와 철강 관련 기업들은 지금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부든 적극적으로 대책을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이 위기를 맞았다며, 해당 지역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0일)▶
"관련 기업들이 폐업하면 지역 경제가 쑥대밭이 됩니다. 포항, 울산, 광양, 여수, 서산, 당진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 지역들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선포를 제안합니다."
철강과 더불어 포항 경제의 축인 이차전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3145억원을 기록한 에코프로는 올해는 기필코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습니다.
◀오재영 에코프로 대외협력팀장▶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등 전방산업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헝가리 공장 준공 등 현지화 전략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강과 이차전지 위기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중차대한 문제여서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여·야·정 맞춤형 대응전략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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