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MBC NEWS

K-웹툰 매출 2조 원 시대의 그늘···창작 의욕 꺾는 불법유통

도건협 기자 입력 2025-02-13 18:00:00 조회수 9

◀앵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웹툰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불법 유통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구의 웹툰 기업들이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서 법 개정 청원 운동에 나섰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년 차 웹툰 작가 최영지 씨가 채색한 캐릭터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하나하나 명암을 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형 웹툰 플랫폼에 연재하는 걸 목표로 공들여 준비한 작품입니다.

준비에만 1년 반에서 2년 걸리는 연재를 몇 차례 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고, 반대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불법 복제 사이트입니다.

◀최영지 웹툰 작가▶ 
"홍보를 많이 하고 내 만화를 본다는 사람도 늘었는데 매출이 늘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찾아보니까 불법 유통 사이트에 다 제 만화가 올라가 있더라고요. (충격에) 한 6개월 정도 쉬었던 것 같아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작품을 내놓아도 불법 유통되면 한 푼도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국내 웹툰 산업은 6년 만에 6배 가까이 성장하며 재작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불법 유통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2024년 발족한 대구 웹툰 기업협의회는 2021년 기준으로 불법 유통 피해액이 8천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창작 의욕을 꺾는 불법 유통을 뿌리뽑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불법 수익을 환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성철 대구 웹툰 기업협의회 위원장▶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도 있지만 지금 저희 K-웹툰이 세계로 나가고 있고 정말 전 세계에 없는 콘텐츠를 저희가 만들어서 유통을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더 세계로 확장하고 발전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어떠한 타협도 있어서는 안 된다."

협의회는 저작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서 5만 명의 청원인을 모집하는 입법 청원 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 # K-웹툰
  • # 불법유통
  • # 웹툰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도건협 do@dgmbc.com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