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마다 열리는 대구 유일의 원로연극제가 2월 14일에 시작합니다.
원로 배우들이 젊은 연극인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극 2편을 무대에 올리는데, 40년 연기 인생의 관록과 연륜이 기대되는 작품들입니다.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이면 숙명으로 안고 있는 늙음과 죽음을 다룹니다.
경주 인근 조용한 마을에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와 아들, 그리고 늙고 병든 이웃이 엮어내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입니다.
◀정철원 연출가▶
"이 작품을 통해서 세월에 대한 부분, 부부의 연에 대한 부분, 가족에 대한 부분에 대한 것들을 애틋하게 그려보았습니다."
시간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는 객관적인 무엇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만나 관계 맺고 인연을 쌓아가는 정과 사랑으로 해석합니다.
연극의 주요 배역은 연기 경력 56년을 자랑하는 채치민 배우를 비롯해 홍문종, 이송희 등 대구 연극계의 원로가 맡았습니다.
◀채치민(연극 경력 56년) 박상사 역▶
"원로 연극제란 타이틀 자체가 말이죠, 제가 연극을 천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과 하는 것을 항상 즐겁게 생각합니다."
◀이송희(연극 경력 48년) 아버지 역▶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연극을 하면서 또 이 연극이 나이 드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극이에요. 그런 연극을 하면서 이제 나도 세월의 흐름을···"
원로 연극제 두 번째 작품은 배삼식 작, 김미정 연출의 '화전가'입니다.
원로배우 이경자, 김미향을 비롯해 대구의 20대부터 60대까지 여성 연극인이 출연과 제작을 맡았습니다.
6·25전쟁 직전 안동에서 여인 9명이 남자 없는 집을 지키기 위해 강인해질 수밖에 없던 삶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원로연극제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는 2월 14일과 15일, '화전가'는 21일과 22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립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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