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되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북 북부 지역 주요 상권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도시 구도심의 상가 공실률이 심각한데요.
김서현 기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영주 시내 가장 붐비는 상권이었던 문화의 거리입니다.
저녁 시간이 다 돼가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거리 명당 자리에 있는 건물 1층엔 원래 통신사 대리점이 있었지만 가게가 빈 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갑니다.
◀노경철 공인중개사▶
"신발가게 하던 자리도 비었고요. 지금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도 기회만 되면 빠져나가려 해요."
인근 점포들을 봐도 일부 대형 브랜드 매장을 제외하곤 임대 문의 현수막만 붙어 있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한 집 건너 빈 상가에, 유동 인구는 갈수록 줄면서 영주 같은 중소도시의 구도심은 체감 경기가 더 나쁩니다.
◀백유기 영주 문화의 거리 상인▶
"인구도 많고 해야 하는데 지금 봐선 영주가 9만 명 조금 넘고 10만 명도 안 되는 입장인데. 자꾸 주니까. 지금도 가면 폐업한 데가 많아요. 지금도 가면 누구 말마따나 눈물 머금으면서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적자를 보면서. 할 게 없으니까."
상가 권리금을 안 받고 월세를 낮춰도 새로 들어오는 상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노경철 공인중개사▶
"지금 현재 그때 (월) 400만 원 받던 임대료가 지금 130, 150만 원 해도 안 나가요. 권리금도 없어요. 점포도 노후화해 있으니까 전부 다 재개발해서 같은 업종들 한군데 집어넣어서 경쟁력을 키우고, 이렇게 했으면···"
안동 중심 상권인 문화의 거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제가 잠깐 상가를 걸어 다녀보겠습니다. 중심 상가 모두 비었습니다.
◀전성열 안동 문화의거리 상인회장▶
"한 5년 이상은 됐죠. (상권이) 무너지기 시작한 지가. 그리고 코로나가 와서 가속했고. 또 유통 형태가 바뀌었으니까 온라인으로. 건물 임대료를 낮추고 여러 형태로 세입자를 모으는데 그게 여의치 못한 거죠."
2024년 4분기, 경북 지역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은 17.8%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영주 구도심은 경북 평균을 훌쩍 넘긴 33.5%, 가게 열 곳 중 세 곳이 빈 상가였던 셈입니다.
안동 구도심과 옥동은 각각 16.17%대를 기록했습니다.
경북도청 신도시의 집합 상가 공실률은 지난 2년간 큰 변화 없이 약 30%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렇게 공실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구도심 상권의 임대료와 매출액 감소 폭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병기 한국부동산원 안동지사장▶
"지역 상권 내 소비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소비심리 감소 영향이 더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북부 권역 내 신·구도심 상권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당분간 위축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에 인구 감소와 함께, 경북 중소도시의 도심 공동화는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도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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