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6차 변론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8시간여 만에 종료됐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끌어내라'라고 한 대상이 당시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면 국회의원이 맞다는 주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국회에 투입된 병력에 대한 철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5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형사재판 등을 이유로 증언을 상당 부분 거부한 것과 달리 신문에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가장 핵심으로 주목받은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지시한 대상이 '요원인지, 의원인지'와 관련해, 국회 측에서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느냐"라고 묻자 "정확히 맞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아직 국회 내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라고 말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증인이 진술한 게 사실인가"라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진술하며 윤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 당시 707특수임무단이 국회 본관 정문에서 대치하는 상황이었다며 "의결 정족수 문제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부분이 본관 안에 작전 요원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국회의원이라 생각하고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곽 전 사령관보다 앞서 오전에 출석한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은 국회의사당 봉쇄와 확보를 지지받아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을 봉쇄해 건물을 확보하라고 부대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전화로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는 식으로, 강한 어조는 아니고 부드러운, 사정하는 느낌으로 말했다"며 자신이 "안 된다, 더 이상 못 들어간다고 답변하고 끝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실탄은 예비용으로 가져가 별도로 보관했다며 "대다수 부대원들이 국회에서 지금 국민을 상대로 뭐 하는 건지 자괴감을 느끼면서 방어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일 7차 변론에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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