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 때문에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소비의 도시 대구'에서 쪼그라든 소비를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외국인 유치 확산이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제시한 소비 진작 방안을 김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역경제의 큰 지표가 되는 GRDP, 지역 내 총생산의 경우, 대구는 소비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대구의 GRDP에서 민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전남, 충남, 울산이 30%대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정도이고 전국 평균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그나마 대구 시민들이 타지역에서 소비하는 비중은 56.8%지만,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30%로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에서 소비하는 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북 사람들이 48.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외국인들로 13.2%를 차지합니다.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은 미국인이 16%, 대만 8.1%, 베트남 7.4%, 중국 6.4% 순이었고 20대가 38.7%, 30대가 29.1%로 30대 이하가 전체의 2/3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진기 과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외국인들 방한 고려 요인으로 1위가 음식, 2위가 쇼핑, 3위가 전통 문화유산, 4위가 자연 관광 자원이었습니다. 대구는 외식 물가 지수가 낮아서 저렴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서문시장 등 전통 쇼핑 인프라뿐만 아니라 신세계 등 현대 쇼핑 인프라도 잘 발달해 있고 6개 광역시 중에 전통문화 유산이 가장 많아서 그래서 대구에 좀 외국인들이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신조어로, 태블릿 PC, 노트북 등의 IT 기기를 갖추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업무 시간과 노동 환경, 업무 방식을 스스로 정하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원격 근로자 비율이 2024년 기준 22.8%를 기록하는 등 2019년 전 세계 7백만 명 수준이던 것이 2024년에는 3천5백만 명으로 급속하게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2만 6천 원, 생산 유발효과는 26만 원, 취업 유발효과는 0.01이지만, 디지털 노마드는 부가가치 유발 266만 원, 생산 유발 540만 원, 취업유발 효과는 0.06으로 적게는 3배 많게는 20배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진기 과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균 7일 정도 대구에 체류했던 것과 반대로 디지털 노마드 같은 경우에는 일본 사례만 해도 21일을 체류했고 다른 외국 사례에서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체류하기 때문에 그 체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서 소비 유발 효과가 커진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대구는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물가도 저렴해서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광역 비자의 기능을 조금 확대한 대응 방안 마련에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외국인의 정주 환경을 비롯해 원스톱 서비스 창구를 개설하는 등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소비 진작 방안의 하나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 # 디지털 노마드
- # 경기침체
- # 소상공인
- # 대구
- # 지역경제
- # GRDP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