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과 코막힘으로 숨쉬기 힘든 ‘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건 물론 대인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만성 질환으로도 불리는 ‘비염’은 특히 건조할수록 더 심해지는데요. 호흡기 첫 번째 관문인 콧속 건강을 이비인후과 전문의 허성재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비염의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놓치게 되는 사례가 좀 있는 편인가요?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네, 맞습니다. 이 사례는 며칠 전에 제가 봤던 35세 여성분인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비염 때문에 계속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병원에는 가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비염이 있으니까 코 막히고 콧물 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지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전과 다른 뺨이 아픈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가보니까 혹이 생겼다고 해서 저한테 의뢰된 환자입니다.
내시경을 보니까 왼쪽 코에는 안 보이는 혹이 오른쪽 코에 보입니다. 이게 종양이거든요. CT를 찍어보니까 공기가 있어야 하는데 종양이 입구를 막아서 오른쪽에는 축농증이 와 있고 그다음에 뭔가 가득 차 있습니다. 또 밝게 흰색으로 보이는데 이게 다 혈관이거든요.
그래서 수술을 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혈관이 풍부한 혈관성 종양 또는 아니길 바라고 있는데 암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늦게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성 종양이더라도 일찍 진단되어서 작을 때 치료하면 아무래도 출혈도 적은데, 컸을 때 치료하면 수술 중에 피도 더 많이 나고 더 환자분한테 안 좋을 수 있거든요.
이분은 63세 여성 환자인데 이분도 코가 막히고 콧물을 계속 달고 살던 분이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코가 조금 더 막혔지만, 비염이 조금 심해졌구나하고 병원을 안 가시다가 갑자기 코피가 나서 병원에 오신 분이거든요.
내시경을 보니까 뭔가 검은 혹이 보이죠? 이게 흑색종이라고 암입니다. 그래서 피부에도 흑색종이 생길 수 있는데 코에서 생긴 흑색종은 코에 생기는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안 좋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빨리 진단이 되었으면 좀 더 치료도 좋을 건데 이렇게 늦게 진단되어서 조금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동훈 MC]
이 두 가지 사례 모두 외형적으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습니까?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맞습니다. 밖에서 봐서는 모릅니다. 그래서 바깥 코에서는 변형이 없고 안쪽 코에서만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이동훈 MC]
이 두 분의 사례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약물 치료가 어렵고 바로 수술 들어가야 하는 사례인가요?
[허성재 이비인후과 교수]
네, 맞습니다. 수술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구성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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