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경북 동해안에는 신규 국가산단 지정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사업들을 대거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채 가기도 전에 호황은 불황으로 급변했습니다.
경북 동해안 산업, 경제계 부침을 김기영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2024년 경북 동해안 시군에는 연초부터 산업 생태계를 바꿀 낭보가 연이어 전해졌습니다.
경주 APEC 유치를 비롯해 경주 SMR, 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포항에는 지난해 이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수소 특화단지 지정의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황은 급반전했습니다.
포항의 주력산업인 철강은 중국발 저가 제품 공세로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2024년 7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11월에는 1선재공장이 폐쇄했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포항 2공장 폐쇄 통보로 포항에는 긴장감이 팽창했습니다.
국내 1, 2위 철강사의 공장 폐쇄가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계는 이달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열연강판,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습니다.
국내산보다 최대 30% 낮은 가격에 물량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관세장벽을 세우고 있고, 만약 우리나라가 (철강업에 대해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국내 철강산업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어쩔 수 없는) 필수 불가결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잘나가던 이차전지도 뒤로는 일시적 수요 정체인 캐즘에 빠지고, 앞에는 미국의 무역장벽에 막혔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1조 2천억 원을 투자하는 전고체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2차례 만나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한 대응과 금융지원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차 전지 부분도 지금 겨우 중국과 견주거나 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국가가 관심을 쏟지 않으면 이차전지 부분도 우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에 완전히 압도당하거나 유럽에 앞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연결된 세계 경제로 철강과 이차전지는 불과 1년 새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철강과 이차전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고, 국내적으로는 탄핵정국으로 정부라는 산업계 보호막이 제거된 상탭니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포항시는 우선 지역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책으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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