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 13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여당 지도부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회의원 선거를 7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지난 3월 당 대표에 오른 뒤 한 차례 방문을 추진했지만 당 지도부의 잇따른 실언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미뤄졌습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동행했습니다.

50분가량의 환담을 하고 나온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아졌다는 말을 시작으로 환담 내용을 전했습니다.

'천막당사' 등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극복했던 과거 경험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위기 상황에 있을 때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서 당을 다시 되살렸던 그런 과거 역사도 한 번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그 역사를 되짚어 보았고요."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면서도 "총선에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하고, 박 전 대통령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많은 그런 과거의 경험이나 또 가지고 있는 영향력 이런 것을 함께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모아야 되지 않겠냐는 게.."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덕담 수준의 대화는 했지만 구체적인 정치 행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방문에 이어 다음 주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의 문제로 보수층에서 분열 조짐까지 보이면서 다급해진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