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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키워드] 법 앞에서

김상호 시사ON 진행자 기자 입력 2023-02-20 10:06:32 수정 2023-02-20 10:06:33 조회수 4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법 앞에서'는 "법 앞에 한 문지기가 서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수많은 다른 해석을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법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시골 사람은 문지기한테 그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하지만, 문지기는 거부합니다.

시골 사람은 "법이란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의 문 앞을 지키고 선 문지기는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문 앞에서 시골 사람은 삶의 끝을 맺을 때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흔히 이 소설에서 법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 완고한 문지기란, 기존의 단단한 제도와 관행, 권위, 기득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이 7년간 대리 직급으로 일한 퇴직금이 50억 원이고, 비슷한 일을 한 사람의 퇴직금에 221배라고 하더라도, 이 돈은 뇌물이 아니라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국민은 법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갈라진 국민은 각각 대통령의 부인과 야당 대표가 당장 법 앞에 서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법 앞에도 문지기가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법 앞을 지키고 서 있는 문지기들에 대해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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