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면 이후 대구로 귀향하는 과정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5년 만에 내놓은 육성 메시지였습니다.
현 정권이나 자신을 수사했던 윤석열 당선인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의미 심장한 말을 던졌는데요,
지역 사회는 물론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은혜 기자입니다.
◀기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5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에 쏠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합니다."
개인적 소회가 주를 이루었고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습니다.
퇴원 직후인 만큼 의도적으로 절제된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 비대위 체제를 거치면서 옅어진 듯했던 계파 정치가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입니다.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나 행보에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준 지역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영 대구대 국제관계학 교수▶
"지역을 바탕으로, 그냥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좀 충분히 표명되었다고 보고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 맞고요."
4월 원내대표 선거, 6월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친박 인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던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계파 싸움의 재현, 외부적으로는 진보, 보수 갈등이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입을 상당히 많이 쳐다볼 겁니다. 특정 정파, 특정 정치세력이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면서 권력에 접근하려고 하는 이런 모습에서 우리가 아직 정치적인 세대교체, 세력교체가 요원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정치적 고향에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는 정치권에게 태풍의 눈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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