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각 지자체가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죠.
그런데 또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도 오늘(1월 13일) 거푸집이 쓰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시공사는 단순 사고라며 관할 구청에도, 경찰에도,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손은민 기자▶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커다란 건물 구조물이 맥없이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이 구조물을 지지하는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인터뷰▶김동균/사고 목격자
"카운터에 앉아있었는데 저쪽에서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넘어지는 소리.. 처음에 깜짝 놀랐죠. 쾅, 펑 그런 소리.."
오늘(1월 13일) 낮 12시 반쯤 1층 필로티 구조물 외벽을 만들기 위해 설치된 높이 6m, 길이 30m 규모의 거푸집이 무너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전부터 분 강풍 때문에 공사를 중단했다는 게 건설사의 설명입니다.
◀인터뷰▶건설사 관계자
"거푸집 해놓고 콘크리트 양생을 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힘을 받을 데가 없으니까 좀 심하게 바람이 불면 기울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건설사 측은 사고사실을 소방과 경찰은 물론 관할 구미시청에조차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건축물 기본 골조에 피해가 없는 단순 사고였다는 겁니다.
구미시는 건물 현장이 붕괴한 것 같다는 민원 전화를 받고, 사고 발생 2시간 뒤에야 현장에 나가 점검을 벌였습니다.
◀인터뷰▶구미시 관계자
"신고는 저희들한테 직접적으로 들어오지 않았고요. 민원 전화는 한 (1월 13일 오후)2시"
구미시는 어제(1월 12일) 해당 건설 현장에 대해서 분기별 점검을 벌였지만,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미시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조처를 내린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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