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추상미술의 반세기 역사를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대구의 추상미술은 부단한 실험 정신,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조재한 기자▶
강렬한 색채와 기묘한 형태들이 속도감 있는 붓질을 통해 형상화 됐습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 형태의 원천 같은 만물의 근원적인 내면이 작가의 경험, 세계관 등을 통해 표출된 겁니다.
아크릴 제품으로 촘촘히 표현한 숲. 나뭇가지와 뿌리 등을 제외하고 오직 뾰족하고 기다란 나무의 형태를 자유롭고 개성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모두 외양의 진실을 넘어 내면의 근본을 깊이 파고 든 추상 미술들로, 대구 추상미술의 50년 역사를 담은 15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권원순/미술평론가
"새로운 물결, 뉴 웨이브라는 기치를 들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세계를 풍미하던 추상 미술의 표현양식을 대구에 소개하고 뿌리 내리게 한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 '신조미술협회'가 마련했습니다.
이영륭, 정점식, 장석수, 박광호 등 1972년 협회를 창립한 9명의 젊은 작가들은 새로운 경향의 실험적 추상미술을 능동적으로 수용했습니다.
구상미술이라는 전통에서 탈피해 새로운 조형방법과 표현영역의 확장을 주창해 대구 근대미술이 현대미술로 전환하는 기점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이영륭 회장/신조미술협회
"생활에 응용하고 또 인류의 앞길로 나아가는데 방향을 제시하는 이런 일로 바뀌었습니다. 미술의 목적이 그렇게 서서히 바뀌어 감에 따라서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대구 추상미술계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예술의 책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조류의 현대미술 연구를 통해 지역 예술의 좌표를 제시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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