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 소식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렀습니다.
국민의힘, 민주당은 환영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이었고, 진보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두 달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철우 기자▶
민주당은 사면을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최근까지 사면을 반대한 이재명 대선후보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와대와 선 긋기를 하는 모양샙니다.
◀인터뷰▶ 홍의락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부가)굉장히 고심 끝에 사면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건강이 어렵다는 측면도 있고. 사면 받아 나오시면 정국 통합이나 경제발전, 미래를 위해서 같이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은 환영하면서도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주도했기 때문에 이번 사면으로 대구경북 등 전통적인 지지층이 이탈될지, 아니면 결집의 계기가 될 지 갈림길에 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추경호 의원/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진작에 (사면)했어야 할 것을 (지금이라도) 그나마 다행이다. 일상으로 돌아오셔서 건강 회복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빨리 이명박 대통령도 사면 해야 된다."
◀인터뷰▶ 안병억 교수/대구대 국제관계학
"지금 국민의힘이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면 국민의힘 내분을 더 악화시키든지 아니면 국민의힘을 더 오른쪽으로 밀어서 (극우화되는)결집효과가 있기 때문에(파장이 예상된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진보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촛불시민을 기만하고 배신한 반역사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강금수 사무처장/대구참여연대
"반성도 사죄도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 이런 정치적 판단은 역사 정의에 위배되는 처사이다."
성탄절 전야를 뜨겁게 달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표심을 뒤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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