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지방대학의 재정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특히, 전문대의 경우 정원 채우기도 힘들 정도로 상황이 열악합니다.
이러다보니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특히 시간강사 강의료를 가장 먼저 줄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립대 총장들은 오히려 자신의 연봉을 올리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태연 기자▶
경산에 있는 대경대학교입니다.
지난 2020년 이 학교의 시간 강사 강의료는 한 시간에 3만 천 원입니다.
2017년 이후 강의료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 학교 시간 강사 수는 124명으로 평균 강의료는 1년에 208만 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더 해야 겨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역의 다른 전문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4년제 대학 시간 강사도 강의료는 전문대보다 조금 많지만, 처우는 비슷합니다.
◀인터뷰▶남중섭 분회장/비정규교수노조 대구대 분회
"(박봉이라도) 그나마 강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어야지,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시간 보고, 두 시간 세 시간짜리 보고 이 대학 저 대학으로 다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방 대학교마다 재정 위기가 심해지면서 강의료는 올릴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열악한데도 오히려 대학교 총장 연봉은 올리는 대학교들이 있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대경대학교 총장은 대학 설립자 유진선 명예총장의 부인 이채영 씨입니다.
한태연] "지난해 이 총장의 연봉은 3억 천 250만 원으로 지난 2018년 2억 5천만 원과 비교해 25% 올랐습니다."
전국 전문대 총장 연봉 가운데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대구지역 일부 사립대 총장들도 해마다 연봉을 올리고 있는데 해당 학교측은 문제의식은 커녕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대경대학교 관계자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는 발 벗고 큰 액수로 기부도 하셨고요. 학교가 지금 잘 나가고 있고 많은 사업 하고 있으니까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고"
이같은 내용은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대학들을 국정 감사한 자료에서 밝혀졌습니다.
총장과 재단 이사장의 연봉을 법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는데 총장이나 이사장 연봉은 꼬박꼬박 인상한다고 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책무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한 이러한 국민의 눈높이와도 동떨어진..."
대경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전문대가 강사료, 실습비 등 학생들의 교육에 지출하는 학생 1인당 1년 교육비는 천 만원 안팎으로 4년제 대학의 60% 수준으로 턱없이 적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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