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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덕준씨 사망 1주기.."야간노동 금지하라"

도건협 기자 입력 2021-10-12 17:29:02 조회수 0

◀앵커▶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고 장덕준씨가 밤샘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와 숨진지 1년이 지났습니다.

유족과 과로사대책위는 쿠팡측이 아직도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법제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잡니다.

◀도건협 기자▶
지난해 10월 12일 아침 7시, 스물 일곱살 장덕준씨가 집안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일하고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장씨는 숨지기 전까지 16개월 동안 일주일에 5일, 많을 때는 6일을 이렇게 일했습니다.

◀인터뷰▶고 장덕준 씨 아버지/2020년 10월 16일 인터뷰
"얼마나 힘들게 일했으면, 멀쩡하던 애가, 그렇게 튼튼하던 애가, 1년 몇 개월 동안 몸무게도 10~12킬로그램씩 빠지고..."

과로사를 의심한 유족들에게 쿠팡측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숨진지 넉 달 만에야 장씨는 업무상 재해, 산재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숨지기 전 1주일 동안은 한주에 6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고 장덕준씨 사망 1주기를 맞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측이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현장에선 노동자를 쥐어짜는 환경에서 고인의 친구들이 여전히 일하고 있습니다.

◀고 장덕준씨 어머니▶ 
"쿠팡의 노동자들은 물건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회사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쓰다 버릴 수 있으니 사람에 대한 존중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오늘 살아야 하기에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노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족과 과로사 대책위는 국회가 나서서 야간 노동을 제한하거나 야간 물류센터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식으로 쿠팡에 대한 규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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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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