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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지표 대구도 '매우 열악'..건강 격차 우려

양관희 기자 입력 2021-10-05 17:51:16 조회수 0

◀앵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격차로 생기는 문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의료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젭니다.

대구의 응급실 내원 사망률 등 각종 의료 서비스 지표가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제2대구의료원 설립 등 지방의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의료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 소식은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관희 기자▶
지난해 대구 지역 응급실을 찾았다가 병원에서 숨진 환자의 비율은 3.3%였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사망률 입니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의료 상황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기 힘든 지역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연/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문제는 지난 10여년 동안 상당히 과밀한 상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역시 병원 구성상의 문제로 기인하고 있고.."

경북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70%인 16개 시군이 적정시간 안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6%인 5개 시군만 응급의료 취약지인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입니다.

이런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격차는 다양한 지표에서 확인됩니다.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사망을 막을 수 있었던 환자 수를 의미하는 치료 가능 사망률이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대구는 43명, 경북은 45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36명으로 훨씬 적었습니다

입원 기간에 사망한 비율을 말하는 '중증도 보정 사망비'를 보면 격차가 더 뚜렷합니다. 

2015년에서 2019년 5개년 평균 입원 사망비가 대구와 경북은 '매우 열악', 서울은 '우수'로 나왔습니다.

병상 수 부족 등 취악한 의료 자원이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지역에 권역별로 최소 300 병상 이상의 병원들을 많이 만들어야 되고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2대구의료원 설립 등 열악한 지방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대구시와 정치권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시설과 인력, 장비 확보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내어야 합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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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희 khyang@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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