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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아트홀'존폐 갈림길..지원책 마련해야

박재형 기자 입력 2021-10-04 20:30:00 조회수 0

◀앵커▶
'동성 아트홀'은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올해가 문을 연 지 30년이 되는데요.

그동안 경영 악화로 폐관, 휴관, 재개관이라는 부침을 겪으면서도 예술영화 관객을 위한 공간으로 어렵사리 자리를 지켜왔는데, 또 다시 존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코로나 19로 관객이 크게 줄면서 경영 악화가 심화된데다, 영화관이 입주한 건물이 매각을 앞두고 있어 이전을 해야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지역에서 예술 영화의 갈증을 달래주는 동성 아트홀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박재형 기자▶
1992년 소극장으로 출발한 동성 아트홀은 2004년 대구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제작된 500편가량의 예술영화가 상영돼 왔습니다.

문화적 다양성을 충족시키며 대구 영화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이승배/직장인
"다른 데에서는 이런 영화를 잘 안 하니까 여기는 전문적으로 이런 영화를 하니까 여기 자주 오게 되는 것 같아요."

동성아트홀은 숱한 고비를 넘기며 힘겹게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지난 2014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운영난을 겪다가 폐관했고 2017년에도 두 달가량 휴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졌습니다. 코로나 19로 관객이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현재 입주한 건물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대체 공간도 마련해야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으로 새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이 부족합니다.

◀인터뷰▶윤성근 프로그래머/대구 동성아트홀
"우리 옆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없어지면 굉장히 아쉬울 거예요. 좀 더 활성화되고 대구시민 누구나 예술 영화를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조금씩 고민을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전국에 있는 예술영화 전용 극장은 22곳으로 대부분 경영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포항, 인천, 강릉 등 일부 지자체는 예술 영화의 저변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상영관을 예산으로 사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성 아트홀은 연간 영화진흥위원회 5천만 원 안팎, 대구시 지원금 천만 원, 회원 운영 회비 등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성근 프로그래머/대구 동성아트홀
"인구 250만인데 예술 전용관이 없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대구시는 뮤지컬, 오페라 같은 공연산업에 집중하느라 영화 산업 지원에 소홀했다면서 관련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성아트홀의 생존 여부는 대구시의 실천과 각계 각층의 지원과 관심에 달려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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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jhpark@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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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21-10-19 07:59

    직원 월급 떼먹고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대표와, 여자 관객한테 잠자리를 요구하는 개념도 없는 저 프로그래머라는 양반이 세트로 운영하는 동성아트홀에 지원을 해야 하나?코로나로 힘든 것은 다 마찬가지이고, 정말 평생에 걸쳐서 예술의 업적을 또는 예술과 관련된 사업을 힘들게 꾸려오시는 분들이 많다.
    저런 되먹지 않은 인간들이 운영하는 곳에 세금을 더 쏟아붓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