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 앞서 보신 것처럼 최근 대구에서는 코로나 19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문제죠,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이 내국인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미등록 외국인, 이른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마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예방 접종을 하라고 독려는 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태연 기자▶
대구 달성군 화원에 마련된 예방접종 센터에 외국인들이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섭니다. 이들 대부분은 미등록 외국인, 이른바 불법 체류자들입니다.
최근 대구에서 베트남인의 집단 감염 뒤 방역 당국이 접종을 독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방문한 한 베트남인은 백신도 맞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보건소에서 임시관리 번호를 받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A 씨/미등록 외국인(베트남)
"옥포보건소에 가면 시간이 오래 걸려요. 사람 많아서 이쪽에 가면 빨리 (접종을) 신청할 수 있는데 여기는 안돼서 걱정돼요."
일터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을 꺼리는 사업주 탓에 미등록 외국인들은 주말에만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또,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많아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 접종 신청을 하는데도 쉽지 않습니다.
신분 노출도 원하지 않아 방역 당국도 이들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태연]"방역 당국이 파악한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2차 접종률은 18%입니다. 대구시민 전체 2차 접종률 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유진/대구 이주민 선교센터
"유학으로 한국에 온 친구들은 여권 하고 외국인 등록증은 학교에서 안 돌려주니까 본인은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접종 예약조차 못한다)"
대구시는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어 접종을 통한 신분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채홍호 행정부시장/대구시
"질병관리청과 법무부와 협조해서 코로나 PCR 검사를 받거나 예방 접종을 받는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는 일절 추적을 하지 않기로 했고."
하지만, 미등록 외국인 전체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이들의 접종률을 높이는 세부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